책 서평&리뷰

사고의 본질을 읽고

matt0204 2024. 1. 7. 16:53

 

평소 존경하던 최재천 교수님의 책장에서 추천을 받은 책 "사고의 본질"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신 분에게 간단하게라도 소개하고자 리뷰합니다.

 

이 책을 리뷰하자고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문제는 책의 그 양이 엄청 났기 때문인데요.

이 책의 전체 페이지수가 766 페이지인데요. 인덱스를 제외한다고 해도 720페이지입니다.

 

"이 벽돌책을 어떻게 리뷰를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고민한 끝에 프롤로그만 소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프롤로그만 해도 50페이지가 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를 선택한 이유는

프롤로그에 유추와 범주화에 대한 핵심과 그를 위한 쉬운 예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만 요약을 해서 드려도 이해하시기 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바로 프롤로그를 보러가겠습니다.

 

1. 프롤로그

작가는 "인간 사고의 핵심은 유추다"라고 주장합니다. 이 프롤로그에서 먼저 예시를 통해 통해 작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그 예시들을 순서대로 살펴본다면 사전에서 단어 정의에 대한 불완전성, 액어법에서의 모호한 개념, 그리고 서로다른 문화에서의 한 가지 개념에 대한 서로 다른 어휘, 서로 다른 언어에서 어휘의 대응이 다름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유추를 범주, 범주화에 대한 모호한 그림처럼 그려지는 정의와 무수한 예시로 설명합니다.

그 끝에는 구체성과 추상성의 측면에서 유추를 정리하고 마무리 짓습니다.

 

 

1. 1 사전이 개념에 대하지 말하지 않는 것들

 

'밴드' 라는 명사를 사전에서 찾아 본다면

 

 

1. 물건에 두를 수 있는 천 조각
2. 천이나 다른 소재에 포함된 색깔있는 줄이나 띠
3. 특정 종류의 음악을 연주하는 소규모 음악가 집단
4. 결혼반지
5. 음반이나 CD의 선집
6. 주파수나 에너지, 가격 등의 범위

 

 

[사전에서 설명하는 단어의 개념이 가지지 못하는 확장성에 대한 문제]

사전은, 모두 확연히 다르면서 ‘밴드’라는 같은 단어로 포괄되는 이 다양한 개념을 명확하게 제시한 다음, 각각의 협소한 의미가 모두 완벽하게 명료해졌으며 서로 깔끔하게 분류된 것처럼 거기서 멈춘다. 이 점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각각의 다양하고 협소한 의미가 그 자체로 단일하고 전혀 불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혼동될 위험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몇몇 하부 의미는 종종 밀접하게 연관되며(예컨대 색깔 있는 줄과 주파수 범위 혹은 결혼반지와 사물에 두를 수 있는 천 조각), ‘밴드’라는 단어의 명확하고 차별적이어야 할 각각의 의미가 그 자체로 복잡성의 무한한 틈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사전은 단어를 원자까지 분석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표면만 훑을 뿐이다.

 

즉, 사전은 단어의 무한하고 흐릿한 개념을 정의하지 못한다.

 

 

1.2 액어법을 통한 유추의 체험

액어법은 문장을 만들때, 한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겸해서 사용하는 용법이다. 아래 문장은 액어법을 활용하여 만든 예시이다.

 

I'll meet you in five minutes and the garden.(5분 후에 정원에서 만납시다.)


위 문장에서 in은 2개의 의미로 쓰였다.
1. 어떤 사람을 정원에서 만난다고 말하는 경우, in은 상대적으로 작은 두개체가 두 큰 개체에게 물리적으로 둘러싸이는 것을 의미한다.
2. 5분 후에 만난다고 말한 경우, in은 두개의 구체적인 순간을 나누는 일정한 시간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떻게 ‘in’이라는 영어 단어에 부합하는 상황을 인지할까? 다시 말해서 우리는 어떻게 in-상황을 인지할까? 모든 in-상황의 공통점은 무엇이며, 그중 일부는 다른 것들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모든 유형의 in-상황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분류하는 일이 왜 거의 불가능할까?


언어 표현에서 액어법은 개념을 미묘하게 연결한다. 액어법은 같은 단어를 여러군데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적 개념이다. 액어법의 사용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정말 판단하기 모호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또 쓸 수 있는 것인가?  이처럼 액어법은 우리에게 어휘와 관련된 일련의 개념들을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언어가 제공하는 '자연스러운' 개념적 구분

 

가령 프랑스어에는 남성이 취하는 즐거움과 여성이 취하는 즐거움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있다. 특히 ‘happy’를 뜻하는 일반적인 형용사에서 그 점이 드러난다. 그래서 즐거운 남성이나 소년은 ‘heureux’로 표현하는 반면 즐거운 여성이나 소녀는 ‘heureuse’로 표현한다. 그래서 curieux(호기심 많은) 프랑스 남성은 heureuse(여성적 행복)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도 알 수가 없다! 남성은 절대 heureuse(여성적 행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curieuse(호기심 많은) 프랑스 여성은 heureux(남성적 행복)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화성인이 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상상하는 금성인처럼 말이다!

 

많은 언어가 이처럼 성에 따라 어휘를 구분한다. 그리고 한 개념을 한 언어에서는 하나로 표현되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다양한 어휘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영어는

Sylvia plays tennis, Monopoly, and violin.(실비아는 테니스와 모노폴리, 그리고 바이올린을 한다.)

 

하지만 이탈리어는 같은 의미를 쓴다면 play 대신에 gioca와 suona로 표현한다.

Sylvia gioca al tennis e a Monopoly, e suona il violino.

 

 

범주화의 속성

[범주화는 라벨이 붙은 상자가 아니다.]

우리의 두뇌에 의해, 우리의 두뇌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우리가 말하는 언어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대, 문화, 현재의 마음 상태에도 깊은 영향을 받는 즉흥적인 범주화는 옷장의 다른 서랍에 옷가지를 나눠서 넣듯이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대상을 이미 존재하며 분명하게 정의된 정신적 범주에 따라 배치하는 범주화에 대한 표준적인 이미지와 상당히 다르다. 거기에 따르면 셔츠를 ‘셔츠’라는 라벨이 붙은 물리적 서랍에 쉽게 넣듯이 개를 ‘개’라는 라벨이 붙은 정신적 서랍에, 고양이를 ‘고양이’라는 라벨이 붙은 가까운 정신적 서랍에 쉽게 배정할 수 있다. 또한 세상의 모든 대상은 본래부터 하나의 구체적인 관념적 ‘상자’ 혹은 ‘범주’에 맞으며, 이것이 같은 유형에 속한 모든 다른 개체를 배정하는 관념적 구조물이 된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다리는 ‘다리’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에 확실하게 배정되고, 동작을 수반하는 모든 상황은 ‘움직이다’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에 배정되며, 가만히 서 있는 대상과 관련된 모든 상황은 ‘정지’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에 배정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상자에 넣는’ 이 메커니즘은 자동적이고 대단히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대상을 객관적이고 관찰자와 무관한 방식으로 적절한 개념적 라벨에 배정하는 것은 정신적 범주의 존재 이유raison d’être이다.

 

[범주는 관념적 구조물이며, 범주화는 윤곽이 흐릿한 작업이다.]

범주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었고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진화하며, 조직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담아서 적절한 조건 아래 접근을 허용하는 관념적 구조물이다. 범주화는 머릿속에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기존 범주에 연계시키는 잠정적이고 점진적이며 윤곽이 흐릿한 작업이다.

 

 

[범주화의 사실과 오해]

범주화는 어쩔 수 없이 잠정적이고 분명하지 않은 속성을 지닌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범주 중 다수는 언뜻 경계가 정확하고 분명한 듯 보이며, 일상적이고 평범한 단어의 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 이 순진한 인상을 강화하기 때문에 범주화 행위는 종종 당사자에게 완벽하게 명확하고 절대적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모든 문화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며 사물과 대상에 본질적으로 속하는 자동적인 라벨이라는 인상을 암묵적이되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어떤 범주에 속한 주변적 요소는 대단히 별나고 부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며, 이 점은 세상이 우리가 아는 범주에 따라 경계 면에서 대단히 정확하게 분할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에 따라 범주가 완벽에 가까운 확실성과 명확성을 지닌다는 착각은 범주 그리고 범주화를 뒷받침하는 정신적 과정과 관련하여 많은 혼란을 야기한다. 어떤 범주에 대한 소속 여부가 흑과 백이 아니라 언제나 회색이라는 사실은 오랜 문화적 통념을 거스르며, 따라서 혼란스럽고 불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그냥 덮어두게 된다. 그러나 정신적 범주의 속성은 순진한 인상이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미묘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볼 가치가 있다.

 

[범주화는 보이지 않는 측면을 ‘보이게’ 만든다]

범주는 여러 현상을 통해 그것을 머릿속에 구축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가령 대상과 행동 그리고 상황의 보이지 않는 측면을 ‘보이게’ 만든다. 범주화는 명확한 관점을 제시하고, 숨겨진 항목이나 속성을 감지하게 하고(사람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대상은 위장과 유머 감각을 지녔다고 알려진다),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게 하며(내 개가 꼬리를 쳐 막 탁자에서 떨어진 잔은 깨진다), 행동의 결과를 예견하게 하여(‘1F’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간다) 자신이 속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판단을 하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추측할 수 있게 돕는다.

 

1.5 유추 작용에 대한 두 가지 잘못된 시각

우리가 생각하기에 널리 유추가 가진 잘못된 시각이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추가 서울 : 파리 = 한강 : 센강처럼 수학적 정확성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유추는 사고의 자연스러운 형태이며, 절대로 이런 경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앞에서 제시한 모든 비율 유추는 단 하나의 정확한 답(소위 정답)만 가지도록 의도되었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코 정답을 유추하는 문제의 형태로 일련의 긴 지능 검사식 질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둘째, 깊이에 있어서 유추는 깊고 특출한 통찰의 결실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린아이가 비유한 "학교는 계단같아, 왜냐하면 1년이 지날때마다 한단계씩 올라가니까"

즉 깊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유추는 쉽게 발생한다. 이런 예시를 통해, 책에서 이야기할 유추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유추까지 포괄한다.

 

 

 

1.6 유추 작용과 범주화

 

[유사성을 포착하는 일은 사고의 핵심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중심 주제이며 단순하지만 비표준적인 생각은, 유사성을 포착하는 일은 사고의 모든 순간에 이루어지며, 따라서 그것이 사고의 핵심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더 분명하게 말하면, 유추는 머릿속에서 단지 일주일에 한 번이나 하루에 한 번, 한 시간에 한 번 혹은 심지어 일 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유추는 매 초마다 수없이 머릿속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일상적인 잡념부터 명민한 통찰까지 크고 작은 유추의 바다에서 쉼 없이 헤엄친다.

 

 

 

1.7 역사에 존재하는 유추의 지지자와 반대자들, 그리고 반대자들이 주장할만큼 유추는 위험한가?

역사의 위인들 중,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는 유추를 진리의 핵심이라고 보았지만

홉스와 로크는 단어가 지닌 모호성, 비유에 대한 비난을 일삼았다.

그들이 말한것처럼 유추는 길을 잃게 만드는 유혹적이고 위험한 세이렌의 노래일까? 혹은 그것이 없으면 완전한 어둠 속에 갇히게 되는 필수불가결한 등대에 더 가까울까? 단 하나의 유추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면, 세상 무엇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때 사람들은 이전에 사용했던 수많은 엘리베이터와의 유사성에 암묵적으로 의존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 유사성을 살펴보면 겉으로는 단조롭지만 수많은 다른 유사성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령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작은 버튼을 선택하고 특정한 손가락으로 특정한 힘을 줘서 눌러야 하는데, 대개 아무 생각 없이(혹은 더 정확하게는 사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이 일을 하게 된다.

 

커다란 개가 달려오는 것을 볼 때 개, 특히 큰 개에 대해 이전에 쌓은 경험에 토대를 두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인가?

 

휴가를 하루 늘려달라고 부탁하는 직원이 상사에게 “작년에 케이티에게 휴가를 일주일 추가로 줬잖아요. 그러니 다음 달에 단 하루만 제 휴가를 늘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광경은 얼마나 흔한가?

 

모든 유추가 불확실하다는 엄밀한 증거가 있을까? 당연히 없다. 방금 살폈듯이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일상적인 대상 사이의 수많은 사소한 유추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사소한 유추가 하루 종일 서로를 뒤따르며, 이러한 유추가 무언가를 오도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오도한다면 우리가 여기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1.9 크고 멍청한 기계

[인간이 컴퓨터보다 우위를 갖는건 유추 작용과 범주화이다.]

인간이 컴퓨터보다 나은 점은 무엇일까? 여러분은 이미 답을 알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의 우위는 인간 사고의 중심에 있지만 인공 인식을 실현하려는 대다수 시도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정신적 메커니즘인 유추를 통한 범주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답 말이다. 오직 이 정신적 메커니즘 덕분에 인간의 사고는 느리고 모호하지만 일반적으로 믿음직스럽고 타당하며 통찰력을 제공하는 반면, 컴퓨터의 ‘사고’(이 단어를 적용할 수 있다면)는 엄청난 빠르기와 정확성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취약하고 불안정하며 제한되어 있다.

 

 

1.10 모든 층위에서 작용하는 유추

유추를 통한 범주화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아주 원대한 것까지 모든 층위에서 사고를 추동한다.

 

가령 국방 예산의 규모에 대한 논쟁을 생각해보자.

대규모 예산을 지지하는 사람은 종종 분명치 않은 온갖 종류의 위협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중요한 필요성과 계속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극심한 압력 그리고 경제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군사 기술의 진전 등을 토대로 한 해묵은 주장을 거듭 내세운다. 이런 추론은 언제나 익히 알려져 있고, 심지어 진부하며, 맥락과 시기 등에 따라 ‘입맛에 맞춰진’ 개념적 골격을 토대로 한참 동안 전개될 수 있다. 그러나 주제를 어떻게 변주하든 간에 국방과 기술 발전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한 개념적 골격은 항상 동일하다. 주장의 전반적 흐름을 좌우하는 높은 층위의 범주는 이 개념적 골격에 따라 정의된다.

 

반대로 국방 예산 절감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변함없이 다른 경제 부문의 엄청난 중요성과 군대의 막대한 비효율성을 거론한다. 이 경우에도 이런 주장은 길게 이어질 수 있지만 어떻게 흘러가든 언제나 현 국방 예산의 비대성과 그 돈을 다른 경제 부문에 투자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을 중심으로 삼는다. 이것이 주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유도하는 익숙한 개념적 골격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높은 층위인 대화에서 국방 예산을 늘릴 필요성과 국방 예산을 줄일 필요성 같은 아주 높은 층위의 범주를 다루게 되고,

지지자의 머릿속에서 한 범주가 활성화되면 약간의 다양성이 있지만 동시에 상당히 예측 가능한 형태로 부수적인 생각이 촉발되며, 이 생각은

즉시 적절한 관용구와 많이 사용되는 문법적 패턴을 수반할 것임을 알게 된다.

또한 이 관용구와 문법적 패턴은 자신의 차례가 되면 근본적으로 다른 변화의 여지없이 구성 요소인 글자나 소리를 불러온다. 깊든 얕든 간에

 

이런 식으로 모든 대화를 살필 수 있으며, 모든 다른 층위에서 유추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 실제 사건에 토대를 둔 다소 가벼운 사례가 있다.

 

요컨대

대화는 그 안의 생각을 제약하고,

생각은 문장을 제약하고,

문장은 구절을 제약하고,

구절은 단어를 제약하며,

끝으로 단어는 글자를 제약한다.

 

 

우리가 온갖 주제에 대한 사고를 표현하려고 끊임없이 사용하는 단어와 구절의 구체성은 사고방식이 지닌 뛰어난 구체성의 징표이자 표면적으로 완전히 무관한 대상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는 단어들을 사용하여 상황을 설명하는 추상화를 실행하는 특별한 경향의 징표이다. 그래서 일본의 한 주식 중개인은 멈출 수 없는 증시 폭락에 대해 논평하면서 “절대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이미지 그리고 그 상황과의 연관성을 쉽게 이해한다.

 

 

 

2. 요약 후기

이 책의 프롤로그를 간략하게 요약했습니다. 읽고 난 후 작가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했었으며, 제 블로그 요약에는 저의 생각뿐만아니라 원문에서의 발췌된 글들도 섞여있음을 알립니다.

 

이 책이 기획되고 쓰여진 것은 약 2010년대 초반으로 보입니다. 쓰여진 시기에서의 작가는 컴퓨터보다 인간이 나은 점은 유추작용과 범주화라고 했었는데요,

2024년 현재, 유추와 범주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개발되어서 디지털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이 프롤로그 요약을 통해 거대한 책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도움 되길 바라며 마무리 지어봅니다.